롯데케미칼, 日쇼와덴코 지분 4.46% 매입... 글로벌 M&A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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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日쇼와덴코 지분 4.46% 매입... 글로벌 M&A '가속'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5.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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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강점 쇼와덴코 지분 1,600억에 매입
신동빈 '과감한 선제투자' 주문... 포트폴리오 확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기업 쇼와덴코 지분 매입에 나섰다. 업계에선 유력한 기술을 보유한 일본 화학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와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쇼와덴코 지분 4.46%를 1617억원에 사들였다. 쇼와덴코는 시가총액 3조8000억원 규모의 중견 화학기업으로, 반도채 소재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소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쇼와덴코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어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10조2000억원에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케미칼의 쇼와덴코 지분 인수가 향후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화학기업에 대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핵심 축인 석유화학 사업을 육성하겠다"며 일본 "유력한 기술을 갖고도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화학기업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1·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M&A 검토 전담조직을 구성했다"며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스페셜티 제품은 물론 재무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용 제품을 가진 업체의 M&A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지분 투자나 M&A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각 실장, 4개 BU(Business Unit)장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과감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있다"며 "종식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쇼와덴코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이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이번 쇼와덴코 지분 매입과 관련된 투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다. 이번 투자가 신소재 사업 확장이나 인수합병 가능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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