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면 디스크? 엉덩이·다리까지 저리면 좌골신경통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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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면 디스크? 엉덩이·다리까지 저리면 좌골신경통 의심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5.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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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3개월이상 증상 방치 시 보행장애 유발"
허리의 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사진=연세에스의원
허리의 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사진=연세에스의원

요추간판탈출증, 일명 허리디스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장인‧학생 등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젊은이들에게도 익숙한 질환이다.

이런 이유로 허리가 뻐근하고 아파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엉덩이와 다리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면 좌골신경통을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을 통해 좌골신경통의 증상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좌골은 양쪽 엉덩이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다.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위다. 이곳을 지나는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 아래쪽과 천장관절 위쪽에서 시작돼 골반 속에서 엉덩이 밑으로 이어지고 무릎뼈 뒤쪽의 오금 윗부분에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발바닥, 후자는 발등으로 내려간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을 따라 골반, 대퇴부, 종아리 등으로 통증이 뻗쳐나간다. 주로 허리·골반·엉덩이에서 통증이 시작돼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 등 다리 아래쪽으로 이어진다.

심영기 원장은 "허리 부위 통증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다리에 유독 심한 통증과 저림 증상이 동반되는 게 좌골신경통의 특징"이라며 "화장실에서 배변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기침하는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할 때 통증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의 통증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몸의 균형이 무너져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어깨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탈출한 추간판이 좌골신경을 압박해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옆으로 누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웅크릴 때 통증이 덜어지면 허리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 햄스트링건염, 이상근증후군, 천장관절염,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양반다리, 오래 앉아 업무보기 등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래취할 때 허리‧엉덩이 근육이 약해져 좌골신경을 손상시키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요통 환자의 5~10%가 좌골신경통을 동반하며 국내 성인인구의 13~40%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좌골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다. 3명 중 2명은 통상 10일 이내 통증이 호전되지만 3명 중 1에서는 통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심영기 원장은 “좌골신경통이 10일 이내 나아지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을 3개월 이상 방치하면 다리감각 소실, 다리근력 약화, 다리근육 위축 등이 나타가 정상적인 걸음을 걷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좌골신경통은 수술보다는 주사제와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자주 사용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주사 부위 피부색 변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간혹 뼈가 삭는 무혈성괴사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스테로이드를 대신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전이나 안전성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치료반응 자체가 부작용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좌골신경통에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전기자극 치료를 시행하는 예도 늘고 있다. 전기자극 치료는 통증이 발생하는 병변의 세포에서 음전하 방전 현상이 발견되는데 세포에 전기를 충전, 균형을 맞추면 세포 대사가 촉진돼 통증이 개선된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전기자극 치료인 호아타요법은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고전압을 사용,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낸다. 전류가 병변을 찾아가 교정하는데 미세전류가 세포와 신경사이에 고인 림프액찌꺼기를 녹여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기 원장은 “좌골신경통의 경우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면 좌골신경 주변 근육과 인대의 세포가 건강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요통과 좌골신경통 재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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