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중앙활어시장 살린다"... 도로개설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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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중앙활어시장 살린다"... 도로개설 백지화
  • 박대성 기자
  • 승인 2020.05.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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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생존권 호소 집단탄원서 제출 '반발'
통영시 20일 간담회서 도로개설 않기로 결론
통영중앙시장 입구 모습. 사진=시장경제

경남 통영 중앙활어시장은 통영시 방문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온갖 활어가 담긴 빨간색 고무통이 100여 미터 줄 지어 있다. 이 골목 상인들은 대부분 활어와 조개, 고동 등을 판매한다. 통영시가 이곳 상인들을 쫒아내고 도로 개설을 추진하려다 시장상인들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도로 개설을 전면 백지화했다.

통영시는 시민의 안전과 재래시장 주변 관광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려고 했던 (동피랑 입구 ~ 중앙활어시장 입구)'정량 도시계획도로' 개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7월 1일 자로 일몰제(20년 이상)를 앞두고 있는 정량 도시계획도로는 1972년 도시계획시설로 최초 결정된 후, 그동안 미개설 상태이다가 지난해 8월 도로개설을 바라는 주민건의서(47명)가 접수되면서 갈등이 촉발했다.

시는 공익에 우선해 도로를 개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행정 준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본 사업에 필요한 건전재정 확보를 위해 지방재정 투융자심사(자체, 조건부)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중기지방재정계획과 2020년도 당초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를 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또 올해 4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첫 행정절차인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득하기 위해 의견청취를 위한 공람공고를 실시했다.

중앙활어시장 상인도 생존권을 호소하며 도로개설 반대 집단탄원서(208명)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시장상인 30여 명은 지난 4일 의회를 방문해 도로개설 반대 의사를, 그리고 이틀 뒤인 6일에는 시장 종사자 200여 명이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가졌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통영시는 지난 20일 재차 간담회를 열고 공익보다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해 도시계획도로 개설의 행정절차 진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제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시민화합과 상생을 위한 합목적인 대안 찾기에 있다"며 "공익적 차원에서 도로개설을 바라는 시민이나, 도로개설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시민 모두가 소중한 통영시민이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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