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포기" 면세점 강수에 인천공항 '백기'... 임대료 반값 인하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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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포기" 면세점 강수에 인천공항 '백기'... 임대료 반값 인하說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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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3사 간담회, 임대료 추가 인하 공감대
업계 "해외공항 50% 이상 감면... 같은 수준 인하 기대"
한산항 공항. 사진= 이기륭 기자
한산항 공항. 사진= 이기륭 기자

인천공항과 면세점3사(롯데, 신라, 신세계) 대표가 간담회를 갖고 공항면세점 임대료 추가 인하를 논의했다. 면세업계는 해외공항 면세점 수준인 50% 인하를 원하는 눈치다. 간담회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진행된 인천공항과의 간담회에서 임대료 감면 확대,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국토교통부도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빠른 시일 내로 대책을 내놓겠단 입장을 보였다.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인천공항이 이전의 원론만 고수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는 것에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더 이른 시기에 예정됐으나 인천공항의 사정으로 미뤄졌다가 열린 것"이라며 "인천공항이 간담회 일정 조정에도 적극적이어서 이번에 가시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은 면세업계의 줄기찬 요구에도 임대료 인하에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다. 마지못해 제시한 것이 3달간 20% 인하하는 조건으로 내년 9%의 임대료 인하를 포기하라는 조건부 대책을 내놔 업계 원성을 들었다. 

이에 크게 반발한 업계는 올해 초 진행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을 포기하는 강수까지 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초유의 계약 포기라는 강수까지 두자 인천공항이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뿐만 아닌 중소사업자인 그랜드면세점도 코로나19로 면세사업권을 포기해 인천공항의 기존 자세 고수는 면세점 운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천공항과 국토부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만큼 업계도 큰 폭의 인하율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항의 경우 50% 이상을 감면해주고 있다"며 "인천공항도 같은 수준의 인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임대료 50%를 감면해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국내 지방 공항의 경우 김포나 인천으로 운항 노선을 옮겨 사실상 공항운영이 멈춰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해당 공항내 입점한 면세점은 고정임대료 계약으로 인해 지속적인 지출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항은 사실상 운영을 중단해 손님이 아예 없는데 면세점 임대료는 꾸준히 지출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6%나 감소했다. 같은 시기 신라면세점은 매출 31%가 줄었고,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24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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