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4위 롯데건설, 도시정비 1위 도약?... 9200억 갈현1구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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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4위 롯데건설, 도시정비 1위 도약?... 9200억 갈현1구역 '주목'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5.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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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1구역 수주땐 도시정비사업 6632억 → 1조 5000억 1위 
공사비만 5조 롯데케미칼 인니 공장, 사전 작업 수주 '호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사진=시장경제신문DB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사진=시장경제신문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롯데건설이 국내외 시장서 차곡차곡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예정된 9200억 원 규모의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에 청신호가 켜졌고,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5조원 대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파일링' 공사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일링 시공은 본 공사의 사전작업 격으로 조만간 진행하는 입찰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 갈현1구역 조합원들 ‘롯데건설 수의계약’ 70% 찬성

롯데건설은 올해 1월 울산 중구 B-05구역(1602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3월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까지 수주해 현재까지 총 6632억원의 도시정비사업비를 수주했다. 

롯데건설의 다음 행보는 ‘갈현1구역’이다. 이 사업지는 지하 6층, 지상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형 단지로 공사비만 9200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이곳을 수주할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롯데건설의 경쟁사는 ‘현대건설’이다.

현재 도시정비사업 1위는 1조541억원을 수주한 ‘현대건설’이다. 2위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롯데건설은 현대건설과 ‘갈현1구역’ 놓고 경쟁 중이다. 갈현1구역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제안서에 문제가 있다며 입찰 자격을 취소하고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판세만 놓고보면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조합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경쟁입찰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조합에 보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대건설이 제기한 소송도 취하하겠다는 뜻도 전달하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갈현1구역은 24일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막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한남3구역’이다. 이 사업지는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불리는 곳으로 사업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경쟁 중이다. 올해 1~5월까지 수주해 온 성과와 상관없이 ‘한남3구역’을 수주한 건설사는 단숨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갈현1구역’을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 도시정비수주액은 3조원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게 되고, 롯데는 2위를 기록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2019년 1조2000억원, 2018년 1조 50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모두 4위를 기록해 왔다.

◇ 3500억원 6성 호텔 수주하고, 5조원 화학공장 프로젝트 도전 

롯데건설은 동남아에서도 활발한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4월 베트남서 3500억 규모 6성급 호텔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에 앞서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대형 복합상업시설 개발 사업인 ‘롯데몰 하노이’프로젝트와 ‘롯데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각각 하노이와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 진행 중이다. 앞서 롯데센터 하노이더 준공한 바 있다. 동남아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 기세를 몰아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발주하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공장 건설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찔레곤에 위치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발주했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에틸렌 100만톤, 에틸렌글리톤 70만톤, 부타디엔 14만톤, 폴리에틸렌 60만톤, 폴리프로필렌 60만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예상 사업비는 약 5조원. 규모 만큼이나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국내에서 플랜트에 자신있는 기업들은 모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9년 3월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본 공사에 앞서 라인 프로젝트 부지를 평평하게 다지는 ‘파일링’ 작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계약금액은 총 6600만 달러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파일링 작업을 따냈다고 해서 본 공사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쟁쟁한 경쟁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라인 프로젝트 공장 증설사업 입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정유화학업황이 악화되면서 프로젝트 입찰도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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