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HMR·라면·과자 반사이익에 1분기 실적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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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HMR·라면·과자 반사이익에 1분기 실적 '훨훨'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5.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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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사재기 효과로 1분기 '반짝 실적' 전망
2분기 실적, 1분기보단 둔화 우려 커져
1인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한 고객이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아워홈
사진= 아워홈.

코로나19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겪는 가운데에도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 과자, 라면 등 판매가 증가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것으로 관측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개학연기,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품업계들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국내 HMR 점유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코로나19 대표 수혜 기업으로 손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248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9%, 28.98%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선 코로나가 확산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HMR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또 즉석밥 '햇밥'은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 평상시 대비 출고량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식량으로 통하는 라면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농심은 1분기 매출 6391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이 국내외에서 재조명 받으며 판매가 급상승 했다. 농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라면 공장을 24시간 가동 체재로 전환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의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30% 가량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양식품 수출액은 75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수출액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과자류 수요가 급증한 데다 주춤하던 해외시장에서의 수요가 개선되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98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25.5% 성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 매출 성장세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으로 1분기 식품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전년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사재기를 통해 구입한 라면과 생수 등 다수 식음료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2분기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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