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고객 취향저격 '모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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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고객 취향저격 '모임 마케팅'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4.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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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허밍'을 운영하고 있는 조성민 사장은 한 모임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3P자기경영연구소가 진행한 독서모임에서였다. 200명이 그것도 토요일 새벽 7시에 모여 책을 읽고, 나누고, 강의를 듣고 있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 모임이 300회 이상 진행됐다는 소리를 듣고서 그는 "토요일 아침 7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시간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날. 카페 문을 곧장 닫았다. 조성민 사장은 목수 아저씨를 불러 카페를 북카페로 개조했다. 그는 “이런 좋은 모임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너무 아쉽다. 대전에도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렇게 카페라는 영업 특성을 활용해 독서모임, 토론모임, 친목모임 등을 만들면 손님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작은 가게는 규모가 큰 가게보다 모임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규모가 작은 만큼 사람들 사이의 경계거리가 좁혀진다. 서로 이야기를 공유하기에도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곳이 알맞다.

조 사장은 독서모임 '헤밍웨이'를 만들었다. 적게 모일 때는 8명, 많이 모일 때는 20명가지 모였다. 매장 규모에 비하면 많은 숫자였다. 토요일만으로는 부족해 일요일에도 모임을 열었다. 많은 회원이 이 모임에 발을 담그면서 성장했다. 카페도 같이 성장했다. 다들 꿈과 목표에도 가가워 졌다. 한 멤버는 주식 책만 1년 동안 70권을 읽고 5000만 원 수익을 올렸다. 다른 맴버는 로맨스 소설을 섭렵하더니 결국 로맨스 작가가 됐다.

각종 모임을 사업에 활용하면 창업자들의 단기 폐업 빈도수도 줄일 수 있다. 물론 폐업의 원인으로는 내수 침체도 있고 재정난도 있다. 그렇지만 ‘고립’ 역시 악영향을 끼친다. 골방에 갇혀있는 신세로 장사를 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직원일 때는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누군가 지도를 해주면 되지만 사장이 되는 순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모임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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