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9명 연락도 안된다... 이태원發 쇼크에 내수 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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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명 연락도 안된다... 이태원發 쇼크에 내수 또 '휘청'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5.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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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누적 확진자 54명... 클럽發 집단감염 확산
클럽명단 허위 작성...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 무너져"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지역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점차 확산하면서 실물경제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가 앞으로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클럽이나 감성주점 같은 서울 지역 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가 정부의 권고와는 별개로 강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 유흥시설 5만9,000여곳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4곳을 방문한 A(29·용인)씨가 6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10일 기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54명에 달한다.

서울시의 명령 해제는 언제 풀릴지 정해진 기한이 없다. 박원순 시장은 향후 별도 명령을 통해 관련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강력 조치를 발동한 이유에 대해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입자 명부 1,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연락이 불통인 사람들은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끔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졌는데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 이후 차츰 회복세를 타던 소비심리가 다시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1층 명품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안내방송을 한 뒤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은 10일 방역 작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 대량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개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등교를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사태로 감염 상황이 악화할 경우 조금씩 녹아내리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하던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지갑을 닫게 되면 지역상권이 2차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고 마지막까지 더욱 경계하며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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