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리브엠, 중소 알뜰폰 업체와 MVNO 상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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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엠, 중소 알뜰폰 업체와 MVNO 상생 모색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5.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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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협의해 공동 오프라인 판매공간 구축
"KB국민은행이 알뜰폰 협력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강구"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열린 Liiv M(리브모바일) 론칭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열린 리브엠(Liiv M) 론칭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相生)을 위해 기존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등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리브엠(Liiv M)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이라는 금융 브랜드와 파격적인 요금제가 더해지면서 알뜰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침체됐던 알뜰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다른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달갑지 않은 눈치다. KB국민은행과 같이 대기업 금융사의 경우 신생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자본력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중소 사업자는 생존 위협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 금융사의 가세로 영세 알뜰폰 업체들은 더욱 생존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결국 대형 사업자만 알뜰폰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KB국민은행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자사 소유 빈 건물을 활용해 'MVNO존'(가칭)을 조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MVNO란,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줄임말로 이른바 알뜰폰이라 불린다.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로부터 설비를 임대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를 의미한다. 'MVNO존'은 중소 알뜰폰 시장을 위한 업계 공동 오프라인 판매공간을 말한다.

6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협력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MVNO 사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초 리브엠 가입자는 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출범 이후 순증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가입자 6만명 돌파가 유력한 추세다. 현재 KB국민은행은 가입자 60~70%를 이통 3사로부터 번호이동으로 유치하는 등 알뜰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서 KB국민은행 역할이 주효한 가운데 부진했던 업계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은 22개월만에 승기를 잡았다. 알뜰폰에서 통신3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4만8878명,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수는 5만2827명을 기록한 것이다. 3949명 순증을 이룬 셈이다. 통신3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에서 872명, KT 1146명, LG유플러스 1831명을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올해부터 다른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협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협회 회원사로서 상생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각종 사안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조율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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