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언택트 경쟁... 은행 비대면 서비스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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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언택트 경쟁... 은행 비대면 서비스 시험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5.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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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선호도 급증... 수익성 가를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들의 비대면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고객들의 경우 은행 창구로 대출 문의와 신청이 집중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인터넷·모바일 등 언택트 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의미하는 접두사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비대면 방식으로 정보 제공과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마케팅을 뜻한다. 

언택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향후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수익성도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최근 고객들이 영업점 방문 없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의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했다.

대출서류의 경우 제출을 전면 디지털화해 무서류–무방문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고객의 중요서류는 스크린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자동 제출할 수 있다. 부동산 전세(매매) 계약서나 영수증도 스마트폰 사진촬영 제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편의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고객이 입력하는 항목을 자동화하고 입력단계를 대폭 축소해 신속하게 대출한도와 예상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자등기·권리보험 도입, 주택담보대출도 서류제출부터 전자등기를 통한 담보주택 근저당권 설정까지 고객 프로세스가 전면 비대면화됐다.

비대면 대출신청 채널도 확대했다. 모바일 웹 기반의 대출전용 플랫폼 'KB스마트대출'을 출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간편하고 신속하게 맞춤 금리·한도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타행 인증서 바로 사용, 대출금 타행계좌 입금, 대출약정화면 내 자동이체 계좌 간편개설 등 대출신청고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거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비대면 가계여신 프로세스 전면 개편을 통해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돼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행복과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더욱 폭넓게 실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모션뱅킹 등 모바일 특화 금융 서비스와 여수신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우리원(WON)뱅킹'에서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한도와 금리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직장인 대상 비대면 통합 신용대출도 출시했다. '우리 원하는 직장인 대출'은 비대면으로 판매중인 직장인 신용대출을 하나로 통합한 상품이다.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한도와 금리 확인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통합 자산관리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 문화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내에 비대면 기업대출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스크래핑 등의 기술을 통해 대출심사 서류 제출을 간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출금 입금도 온라인뱅킹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을 언택트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했다. 고객이 직접 자산현황을 편리하게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상황에 맞춰 투자상품 등을 추천하는 비대면 영업 채널도 구축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전 과정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앱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해당 영업점이 사업자등록증, 납세증명서 등을 조회·심사 후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통합 자산관리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 문화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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