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코로나 뚫고 실적 선방 ... "2Q부터 진짜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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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코로나 뚫고 실적 선방 ... "2Q부터 진짜 실력"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5.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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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금융그룹 예상 깨고 당기순이익 증가
코로나 여파가 성패 가를 듯... 일부 전문가 '낙관론'

4대 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 전망에 따르면 4대 금융 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약 9% 감소할 것으로 보았으나 실제 1.4% 감소에 그쳤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리지만 코로나 여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예상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324억 원, 하나금융은 20.3% 증가해 6,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신한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6,265억원(전년 동기 대비 1.4%증가)으로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 1,265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595억원(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가 뒤를 이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 측은 2020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은행 글로벌 손익이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해외점포별 손익비중은 신한베트남은행이 34%,  SBJ은행이 22%,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수익을 창출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하나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6%(120억원) 증가한 1조9,60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도 하나캐피탈(442억원), 하나자산신탁(196억원), 하나생명(19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하나금융의 전체 글로벌 부문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약 4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관련 충전이익은 지난해 1분기 85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천20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올해 1분기 충전이익은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다.

반면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의 1분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은 올해 1분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 10일 캄보디아 프라삭의 지분 70%를 인수한 만큼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KB금융 측은 프라삭 인수가 그룹 글로벌 당기순이익을 160.3% 증가시킬 것이라고 가정한 바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5,1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약 9%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서 5,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우리FIS 24억원, 우리PE자산운용 2억원, 우리글로벌자산운용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은행 이자이익은 1만3천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만3천200억원에서 150억원이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5천7백10억에서 5천40억원으로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들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목표달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례로 하나금융투자는 3월 23일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10% 낮춘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준비했지만 금융회사에게 재원을 마련하도록 한 것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는 20조 원으로 산업은행이 4조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6조 원은 금융회사가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도와주려다 금융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향후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코로나 사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방침대로 대출이 늘면 연체율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로 인해 현상유지 또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는 낙관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들이 진출한 국가들중 이번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인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법인들이 해당 국가의 개인보다 기업 고객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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