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18만명 제주행... 항공업계, 코로나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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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18만명 제주행... 항공업계, 코로나 방역 비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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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어부산, 체온 37.5도 넘으면 탑승 불가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 등 각 부문에서 빈틈없는 대응체제 구축
사진=시장경제신문DB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업계들이 국내선 방역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김포, 김해, 청주, 대구, 광주, 여수 등 전국 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모든 항공편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발열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최대한의 예방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제주항공은 발열 체크 과정에서 탑승수속이 다소 지연될 수 있어 승객들에게 30분 일찍 공항에 도착을 요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단기적으로 이동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승객들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탑승 전부터 모든 노선 승객들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 여부를 체크하고 발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탑승구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한다. 비접촉식 체온계는 기기를 신체에 대지 않고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체온을 측정할 수 있어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37.5도를 넘는 승객에 한해 탑승 취소를 권유하거나 기내에서 다른 승객과 분리된 좌석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향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해외 출발 항공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승객들이 더 안심하고 안전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발 제주행 항공기 예약률은 90% 웃돌고 있다. 사실상 만석인 셈이다. 29일과 5월 1일 예약률도 80%를 초과하면서 한동안 뜸했던 관광객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제주관광공사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관광객이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제주관광협회도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평균 평일 1만3000명, 주말 1만6000명을 유지하던 내국인 관광객이 연휴 기간 평균 2만4000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면밀하고 즉각적인 기내방역을 위한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운송, 운항, 객실, 정비, 항공의료, 종합통제 등 각 부문에서 빈틈없는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항공기 소독 등 전 부문에 걸쳐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기내 음료 서비스는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 한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여객 조업사의 사업 항목에 소독업을 등록했다. 소독장비를 구매하고 창고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자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공항 수속 절차도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연휴 기간 항공사 카운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탑승권 서비스를 통해 발권을 실시하고 있다. 수하물 처리도 무인발급기(키오스크) 서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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