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毒)된 비지니스호텔 확장... 코로나 쇼크에 호텔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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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毒)된 비지니스호텔 확장... 코로나 쇼크에 호텔업계 '희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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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강원·제주 쏠림현상 이어져... 서울지역 호텔 예약률 3월보다 더 낮아
(위)신라 스테이, (아래)롯데 L7. 사진= 각사
(위)신라스테이, (아래)롯데 L7. 사진= 각사

국내 주요 호텔들이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비지니스 호텔 확대에 주력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맞아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시내 호텔 객실률이 예년대비 10%까지 급감했지만 코로나 여파가 적은 지방은 오히려 매주 만실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시내 일부 특급 호텔은 숙박비를 10만원대까지 내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썼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해 외국에서 귀국한 고객들 대상으로 격리기간동안 저렴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등 공실률 줄이기에 힘쓰기도 했다.

반면, 지방 호텔 및 리조트 등의 숙박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는 전언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와 제주도 지역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국이 막히자 대체 여행지로 제주도가 부상하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일부 제주 호텔들은 '허니문 패키지'를 연장 운영하기도 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예년 만큼은 아니지만 시내 호텔과 비교했을때 제주 지역이 나름 선방했다"면서 "해외여행 대신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패키지 상품을 추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지역도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업계에 따르면 청평, 양평, 속초, 강릉 등의 호텔 및 리조트들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객실이 가득 찼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내에서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눈치 보이는 고객들이 다소 사람이 적고, 코로나 이슈가 적은 강원 지역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강남 어머니들 사이에서 강원도 호텔에 다녀오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경쟁하듯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비지니스 호텔 확장에 주력한 업체는 직격탄을 받았지만 지방 출점에 주력한 업체는 코로나 충격이 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5월 5일가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전국 5대권역 200개 호텔(1~5성급)의 객실예약률은 48.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지역은 57%, 강원지역은 58%의 객실 예약률을 보였다. 예년 90%에 육박하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코로나 초기 20% 수준에서는 상당히 반등한 수치이다. 반면 서울 지역 객실예약률은 18%로 코로나가 정점이던 올해 3월(21%)보다 더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서울 등 도심 4~5성급 호텔들은 해외여행 제재가 풀릴 때까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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