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빛난 KB손보... 주목 받는 양종희式 '가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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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빛난 KB손보... 주목 받는 양종희式 '가치경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2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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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혁신에 집중...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
성과 중심 운영... 디지털 혁신 통해 경쟁력 강화
지난 1월 KB손해보험은 KB인재니움 대강당에서 2020년 상반기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양종희 사장이 가치 중심 영업 관행 정립을 주제로 CEO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지난 1월 KB손해보험은 KB인재니움 대강당에서 2020년 상반기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양종희 사장이 가치 중심 영업 관행 정립을 주제로 CEO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754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준이다.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 손실이 큰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자산운용수익률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85.9%)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0%로 지난해 동월 84.7%에 비해 4.7%포인트 낮아졌다. 일반보험 손해율도 76.2%에서 75%로 1.2%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 증가와 함께 사고 보험금 청구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투자한 사모펀드(PEF)에서도 초과이익이 발생해 배당을 받으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 부실은 커지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권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를 맞이해 KB손해보험의 내실있는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같은 그룹 보험계열사인 KB생명보험 실적과 비교하면 이를 더 적실히 보여준다. KB생명보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91억원) 대비 35.2%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자산운용수익률이 악화되고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판매 증가로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다는 점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KB손해보험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금융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13.7%(1162억원) 감소했다. 자본시장 부문이 부진했다. 외화채권평가손실도 발생했다. 장외파생상품 관련해 신용위험조정(CVA) 손실은 34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KB손해보험의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와 준수한 성장의 중심에는 양종희 사장이 있었다. 지난 3월 계열사 사장단 대표로 3연임에 성공한 양종희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탁월한 추진력과 원만한 조직관리 리더십을 통해 실행력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양종희 사장은 평소 가치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양종희 사장은 올해 '고객과 가치 중심의 경쟁과 혁신에 집중한 지속가능 발전'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가치 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 중심 마케팅 차별화와 고객접점 서비스 혁신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성과 중심의 비용 효율화 방안을 추진하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양종희 사장의 위상 강화가 예상된다. 양종희 사장은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5년간 보험부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다.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하면서 보험 부문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다. 금융권 내에서는 향후 푸르덴셜생명 인수후통합(PMI) 과정에서 양종희 사장의 역할이 절대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종희 사장은 가치 중심 성장이라는 경영 목표를 실현하고자 조직과 상품채널을 재구성해 가치 중심의 신계약 증대·보유계약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모든 프로세스와 조직체계를 개편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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