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80%, 제습기 팔기엔 제격"... 가전업계, 홍콩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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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80%, 제습기 팔기엔 제격"... 가전업계, 홍콩시장 눈독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4.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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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빨래 건조하는 경우 많아 건조기 사용 필수
에너지 효율 높고, 스마트 기능 가진 제품에 관심 높아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1년내내 습한 기후를 보이는 홍콩에 제습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홍콩 제습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만3600개로 연평균 4.5%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제습기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해안가에 위치한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연평균 78%의 습도를 기록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3~8월은 80%를 넘나든다.

특히, 홍콩 가구의 바닥재는 주로 원목마루로 돼있어 곰팡이 발생에 취약하고, 빨래 등을 실내에 건조하는 경우가 많아 제습기와 같은 건조기능을 가진 가전은 필수적이다.

최근 홍콩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습 기능 외에도 공기 정화 기능을 가진 멀티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된 도시 구조인 관계로 차량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7-2019년 홍콩의 주요 제습기 수입국. (단위=천 홍콩 달러, %) (자료=홍콩 통계청). 사진=코트라
2017-2019년 홍콩의 주요 제습기 수입국. (단위=천 홍콩 달러, %) (자료=홍콩 통계청). 사진=코트라

홍콩통계청이 밝힌 2019년 홍콩의 제습기 수입액은 6559만7000홍콩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 중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인 78.6%(5157만8000홍콩 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과 일본이 뒤를 잇고 있지만 중국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고, 한국은 수입국 중 9위인 41만1000홍콩 달러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홍콩에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기 정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2014년에 0.3%의 비중이었지만, 5년간 10.8%p 증가해 2019년에는 11.1%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해외역직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국내 기업이 홍콩 시장에 가전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참고해야 할 내용들도 있다.

홍콩의 ‘The Electrical Products (Safety) Regulation(전기제품 안전 조례)’에 따르면, 홍콩 대상으로 공급하는 모든 가정용 전기제품은 기본 안전 규격에 부합해야하며, 제습기 같은 경우는 ‘IEC 60335-2-40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관세율이 0%이기 때문에 분명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현지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는 “봄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제습기 구매 의향이 더 높아졌다”며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홍콩소비자위원회(Hong Kong Consumer Council)의 조사 보고를 참고해 총 평점이 높은 제습기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효율은 홍콩 소비자들이 제습기 구매 시에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이다.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 제습기의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지만 제품마다의 전력 소모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진 제습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가전제품에 첨단 기술을 사용해 스마트 가전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내 환경 습도에 따라 자동 조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 조정,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등의 스마트 기능을 가진 제습기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이 점을 참고해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 제습기를 개발해 홍콩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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