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7295억... 전 분기比 36.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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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순익 7295억... 전 분기比 36.4% 증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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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로는 13.7% 감소... 코로나 사태에 따른 변동성 영향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
KB금융그룹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이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23일 발표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前) 분기 대비 1948억원(36.4%)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은행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실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7%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본시장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기타영업손실은 1분기에만 277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파생상품·외환 부문에서도 선물환계약 공정 가액조정(CVA) 손실이 340억원,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도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발생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말 그룹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518조5000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관리자산(AUM) 포함 총자산은 810조2000억원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 건전성을 설명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2%,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0%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5863억원으로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235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여파에도 이익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소폭 증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63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80조4000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4.2% 증가했다.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은 3.2%, 기업대출은 5.5% 늘었다.

또한 KB손해보험은 1분기에 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비 대비 2.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되고 투자운용 실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비용효율성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KB증권은 1분기에 21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해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도 있다.

이에 KB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 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파생상품 발행과 운용 절차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회사 차원에서 저성장, 저금리 등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핵심 성장동력인 IB와 자산관리(WM)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지니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그룹의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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