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푸르덴셜'... 1천억 불린 KB금융, 넘버원 꿰차나
상태바
'금쪽같은 푸르덴셜'... 1천억 불린 KB금융, 넘버원 꿰차나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22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르덴셜생명 품은 KB, 1408억 순익 올해부터 반영
M&A 능력 입증한 윤종규 회장, 기업가치 상승 견인
신한과 순익 격차 917억 불과,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한 가운데 신한금융과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익 차이는 917억원에 불과해 올해도 리딩금융을 향한 접전이 예측되고 있다.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KB금융은 푸르덴셜홀딩스(Prudential International Insurance Holdings)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감독당국의 인허가 일정 등을 감안해 연내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인수가는 2조3400억원이다. 주식 인수 가격 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이 포함됐다. 기초 매매대금 기준으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지만 이번 인수가 KB금융의 실적과 순익을 보강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햤던 생명보험 부분을 강화해 그룹사 포트폴리오 저울에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룹 내 생명보험사가 있지만 KB생명의 경우 자산 9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다소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50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3조4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2018년에 이어 신한금융에게 리딩뱅크 자리는 내줬지만 3년 연속 3조원대 순익을 달성하며 격차를 좁혔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1408억원에 이른다.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순이익 기준으로 6위에 해당된다. 여기에 KB생명보험의 순이익(160억원)이 더해지면 생명보험사 5위까지 넘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자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은 552조원, KB금융은 518조원이었다. 20조에 달하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도 여전히 신한금융에게 자산 규모 부분은 밀린다. 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KB금융그룹 내 생명보험사 간 통합 시너지를 발판으로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부터 푸르덴셜생명 실적은 KB금융에 모두 반영된다. 이에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우수한 자본 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 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