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트리밍게임 돌풍... '월 구독형 요금제'로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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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트리밍게임 돌풍... '월 구독형 요금제'로 틈새 공략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4.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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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월 구독형 요금제 적용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
日유명 게임사들과 협력관계 맺은 유비투스... KT 게임 라인업 변화에 '주목'
사진=KT 5G 스트리밍 게임 홈페이지
사진=KT 5G 스트리밍 게임 홈페이지

KT가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내세워 국내 스트리밍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려는 20~30대 ‘라이트 유저’들을 겨냥해 ‘월 구독형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경쟁 이통사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이 서비스는 서버에 접속해 게임화면을 동영상처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자 기기에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고사양의 PC나 콘솔 게임기가 없더라도 5G 통신망이나 초고속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다면 저사양 기기에서도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TV 등에서 앱을 통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이달 초 스트리밍 게임 가입자 3만명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로 ‘2030’ 세대 남성 가입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중 남성 고객의 비율은 88%이며 주 사용층은 30대(34%), 20대(31%) 순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대만 클라우드 업체 유비투스와 손잡고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선보인 KT는 합리적인 ‘구독형 요금제’로 승부수를 걸었다. 구독료는 월 1만원 이하 수준이다. 

경쟁 이통사에서 선보인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경우, 요금을 지불 하더라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KT가 비교우위를 갖는 부분이다. 경쟁 플랫폼에선 ‘킬러 타이틀’로 불리는 인기작은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한다. 최신 인기 게임 1개 타이틀 가격은 5만~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KT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가격에서 부담이 덜한 편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게임을 즐기려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월 구독형으로 요금을 지불하면 추가적인 게임구매가 필요하지 않고, 현재 공개된 게임 총 80여개를 월마다 일정요금만 지불하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조다. 

5G 특화형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KT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스트리밍 게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6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T가 현재까지 공개한 게임 수가 턱없이 적고, 그마저도 최신 게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메트로:2033레덕스’나 ‘보더랜드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등은 인기게임이기는 하지만,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구작이다. 그 밖에 다른 게임들 역시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KT는 자체적으로 국내 중소·인디게임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지않다. 국내 중소·인디게임의 잠재력이 크다고 해도 제작규모와 자본 면에서 글로벌 유명 게임사의 최신게임을 상대하기란 벅찰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S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세임기 ‘엑스박스’를 이식한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앞세워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포스나우’로 최신 인기게임을 선보인 상황이다.

'엑스클라우드'와 '지포스나우' 둘다 막강한 게임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콘텐츠’의 선제적 확보 없이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성패를 장담하기 어렵다. KT가 2013년 유비투스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으로, 유비투스는 닌텐도를 비롯해 스퀘어에닉스, 세가 등 일본의 유명 게임사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이들 게임사와 KT 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비투스는 2013년 스퀘어에닉스의 간판게임 ‘드래곤퀘스트10’을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서비스한 바 있다. 최근에는 닌텐도의 콘솔게임기 ‘닌텐도스위치’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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