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유·자동차·해운 대책 이번주 발표... "20조 규모 회사채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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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유·자동차·해운 대책 이번주 발표... "20조 규모 회사채 보증"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4.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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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비상경제회의서 논의…기업 회사채 정부 보증 방안 유력
대기업들 신용등급 하락 위기... 산은, 대기업 자금 현황 파악나서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시장경제신문DB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시장경제신문DB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정유 등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대책을 이번주 중 내놓는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항공 산업을 포함한 기간산업 회사채에 20조 원 안팎의 정부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간산업 대책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는 100조원 이상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기간산업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간산업이 무너지면 전후방 산업은 물론,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기간산업은 국가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 기계·에너지·조선·자동차·전자·반도체·항공·해운 등이 해당한다.

기간산업 대책에는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 지원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의 의견 차로 추가 지원책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항공업계는 이번 지원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항공업계 뿐 아니라 자동차, 정유, 해운 등도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원 방안으로는 기업의 회사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때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면 기업들이 시장에서 수월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어서다.

일단 기업의 회사채를 정부가 보증하게 되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도 시장에서 한결 수월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만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 등도 다소나마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유 현금이 이번 달 중으로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정부 지급보증 방안은 당정 협의와 비상경제회의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예산이 투입되고 우발채무로 잡힌다는 점에서 재정당국이 부담스러워 하는 측면도 있다.

이 외에 기간산업 회사채를 매입하는 펀드나 별도의 매입기구를 도입하는 방식 등도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놓였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정부가 기간산업 대책을 준비하는 것과 함께 산업은행도 최근 대한항공을 포함한 기업들로부터 자금 현황 등의 자료를 받고 있다. 산은이 주채권은행인 기업들이 대상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대기업 지원 대책 마련이나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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