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베트남 열렸다"... 시중은행, 미얀마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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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베트남 열렸다"... 시중은행, 미얀마 시장서 격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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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디지털 뱅킹·주택 청약·모기지 대출·인프라 금융 확대
IBK기업은행, 미얀마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다양하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보유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신남방의 차기 시장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프라는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특히 향후 아시아의 생산거점과 소비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인구 5200만명이 넘는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연 평균 8%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도 기록하고 있어 아시아 최후의 미개척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들은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도 외국기업과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국내 금융사와 다각도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중앙은행은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5개국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계는 KB국민·IBK기업·KDB산업은행 등 3곳이 포함됐다.

예비인가를 얻은 은행들은 향후 9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현지 법인의 경우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지점은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시중은행 중 미얀마 금융시장 진출에 가장 공을 들인 기관은 KB국민은행이다. 일찍이 KB국민은행은 미얀마를 글로벌 전략 주요 거점 국가로 선정하고 사업을 단계별로 적극 추진했다. 2017년 KB국민은행은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7년 3월에는 소액대출 금융기관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해 주택자금 지원 등을 함께 지원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포함한 주택 청약, 모기지 대출, 기업금융·인프라 금융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 획득을 통해 태동하는 미얀마 경제성장에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300여개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만큼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미얀마 양곤 인근에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조성 중에 있다.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공급 정책 목표에 따라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현지에서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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