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광플라즈마' vs SK건설 'UV LED'... 무균 아파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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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광플라즈마' vs SK건설 'UV LED'... 무균 아파트 경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4.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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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월 16일 전자동 세균제거 환기 시스템 개발
SK건설, 4월 8일 세대용 제균 환기시스템 개발
대림산업, 신반포15차에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 도입 밝혀

건설업계가 미세먼지 제거 경쟁 시대를 넘어 제균 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전자동 세균제거 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후 타 건설사들도 앞 다퉈 제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 고급스럽고,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주택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건설사들이 잇따라 신(新)기술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와 세균을 동시에 저감하는 전자동 세균제거 환기시스템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월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미세먼지 저감, 제균, 공기청정 기술을 하나로 합친 기술이다. 현대건설 발표 후 3개월만인 4월 8일 SK건설 역시 ‘세대용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대림산업도 4월 9일 ‘안티 바이러스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제균 경쟁 시대에 뛰어들었다.

대림산업은 아직 개발을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신반포15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혀 빠른 시일내에 제균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대림산업이 공개한 제균 기능은 열화상 카메라·신발 소독 매트·풋 버튼 엘리베이터·안티 바이러스 공기청정환기 시스템 등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규격화된 기술이 아니다. 신반포15차 특화설계용으로 전면 도입이라고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타 사도들도 제균 기술을 자사의 시스템에 맞게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의 제균 기술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균 기술 경쟁은 현대건설과 SK건설의 2파전 양상이다. 현대건설, SK건설의 제균 시스템은 나쁜 균을 사멸시키고, 좋은 공기들을 세대로 공급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로 제균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광플라즈마’, SK건설은 ‘UV LED’를 통한 제균 방식이다.

먼저 현대건설이 도입한 광플라즈마 기술은 주로 의료계에서 쓰이는 고급 기술이다. 상온에서 진공자외선(VUV), 일반자외선(UVGI), 가시광(VR)파장이 발생하는데, 이때 광플라즈마가 생성된다. 광플라즈마은 수산화이온(OH-),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이때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들을 분해한다.

H 클린알파 플러스 이미지(예시). 사진=현대건설
H 클린알파 플러스 이미지(예시). 사진=현대건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에서 건물 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 PM 0.3~0.5 마이크로미터 사이즈의 입자상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광플라즈마 현장시험을 했을 때 평균 90%대의 정화요율을 보였다. 홍콩의 한 의료기관 내에 존재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YVCO), 부유세균, 표면 곰팡이 진균, 표면 박테이라 등을 대상으로 광플라즈마 현장시험을 했을때에도 평균 70~80%대의 정화효율이 나타났다.

SK건설은 ‘UV LED’를 적용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UV LED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UV LED 모듈에 장착된 광촉매 필터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와 탈취의 기능도 갖췄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사진=SK건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사진=SK건설

현대건설과 SK건설의 기술을 가르는 또 하나의 요소는 IT 접목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IoT 연동제어로 실내외 어디서든지 모바일을 통해 집 안의 공기질 상태확인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SK건설은 공동 세대내 환기시스템에 UV LED를 장착했기 때문에 상시 정화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 사회적 관심 등 입주자들의 필요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최근 코로나19와 초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위생과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자 건설사들도 입주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제균 시스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건설사들마다 차별화된 최신기술을 앞세워 집 안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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