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신라젠·라임 책임론... '권력형 비리' 의혹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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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신라젠·라임 책임론... '권력형 비리' 의혹의 끝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4.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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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권 안팎 유력 인사들, 금융사기 사건 연루 의혹
안철수 "現 정권 최대 관심은 총선 이겨 비리 덮는 것"
신라젠·라임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기륭 기자
신라젠·라임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기륭 기자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규모 금융사기 사건을 두고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운전기사 성모씨와 한모씨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씨는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피 장소를 마련해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도피 자금을 전달하고 조력자들에게 연락하기 위한 대포폰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 역시 김봉현 전 회장이 사용할 차량 번호판을 교체해주고 고액권 수표를 현금으로 환전해준 혐의를 받는다.

라임 사태의 예상 피해액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관련자 3명은 인터폴 수배가 떨어진 상태다.

이번 사건은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은 라임의 돈줄로 꼽히는 김봉현 전 회장의 고향(광주) 친구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부장 김형근)는 상상인그룹과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상상인 측은 김봉현 전 회장의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도 이 회사의 CB를 사들였다. 

상상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더블유에프엠(WFM)에 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실질 대표를 지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회사다.

신라젠 사건도 맥락은 비슷하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챙긴 이들과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투자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케이스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 곽병학 전 감사에 대해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게는 항암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임상 실패를 사전에 알고 보유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2016년 12월 신라젠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식가치는 주당 1만2,850원에서 이듬해 11월 주당 13만1,000원까지 올랐다. 상장 1년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펙사백의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가치는 지난해 9월 주당 8,14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신라젠 경영진은 보유 중인 주식 292만765주를 미리 매도하는 등 손실을 피했다.

현재 검찰은 신라젠이 기술특례로 상장된 경위와 횡령자금이 여권 인사들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신라젠의 최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노사모 출신이다. 유시민 이사장이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같은 당 의정부 지역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철 전 대표가 밸류인베스트코리아를 설립한 직후인 2012~2014년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이사장 등이 회사에 초청돼 강연을 했다.

유시민 이사장 본인은 "신라젠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잇따른 금융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 안팎 인사들의 이름이 속속 거론되자 거대 권력형 비리 게이트 논란이 제기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을 걸고 해당 사건들의 진상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현(現) 정권의 최대 관심은 4.15 총선에서 이기면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무력화시켜 울산시장 불법공작선거, 라임, 신라젠, 버닝썬의 4대 권력형 비리를 덮는 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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