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잡아라"... '여름면' 전쟁 벌써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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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잡아라"... '여름면' 전쟁 벌써 뜨겁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4.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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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 등 여름 겨냥 비빔면 잇달아 출시
비빔면 시장 2위 '공석'에 점유율 선점 경쟁 '치열'
사진= 각사 비빔면. 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
사진= 각사 비빔면. 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

다가오는 여름철을 앞두고 식품업계에서 라면 전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 60%의 절대강자 '팔도'를 견제하기 위해 농심·오뚜기·삼양 등 경쟁사들이 차별화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도전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규모(소매 기준)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4년 사이 두배 가량 커진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 라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은 예년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괄도 네넴띤'으로 신드롬을 몰고 온 팔도는 연중 즐기는 계절 면으로 '비빔면' 브랜드를 강화해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팔도는 2월 비빔면에 크림 분말 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3월부터 비빔면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타사보다 이른 출시로 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팔도는 '펀슈머(재미와 고객의 합성어)'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고있다.  팔도BB크림면 포장지에 화장품 BB크림을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적용하고, 미샤와 협업해 '블랑비비-팔도BB크림면'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농심은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칼빔면'으로 맞선다.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칼국수 모양의 면말로 찰진 식감을 살렸고, 김치를 다져 넣은 소스도 특징이다. 

칼빔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농심이 8일 11번가에서 판매한 칼빔면 한정판 5000세트는 6시간 만에 완판됐다.이에 농심은 추가로 2차 판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진라면의 매운맛 노하우를 적용한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주로 인도, 동남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되는 열매 '타마린드'를 사용해 시원한 매운맛을 냈다. 또 기존 비빔면이 양이 아쉬운 소비자들을 위해 자사 '메밀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진비빔면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워 TV CF를 공개하며 마케팅에 주력하고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비빔면 출시 3주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며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여름철 비빔면 성수기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올해 적극적으로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이고있다. 삼양은 2월 열무비빔면을 리뉴얼 출시하고, 3월 불타는 고추비빔면, 도전! 불닭비빔면, 홈플러스 제휴 상품인 국민비빔면 등 4종을 출시했다. 삼양은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을 제외하면 마땅히 자리잡은 제품이 없는 시장"이라며 "그 만큼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팔도 비빔면을 견제하기 위해 각 사마다 차별화한 제품을 내놨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라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비빔 라면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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