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여 10% 반납·성추행 중징계... 한화손보, 惡材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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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급여 10% 반납·성추행 중징계... 한화손보, 惡材 극복 '안간힘'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4.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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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 성추행 논란 일으킨 센터장 징계면직 처벌
강성수 대표 비롯한 임원들, 주말 반납하고 비상근무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해보험은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 4명을 제외한 30명이 이달 20일에 지급될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한다고 14일 밝혔다.

강성수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4월 초부터 주말을 반납하고 비상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손보는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화손보의 당기순손실은 690억원, 영업손실은 9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한화손보를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생명도 지난해 당기순이익(572억원)이 전년도 대비 86.8% 급감했다. 영업손실액은 1,394억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 측 일부 임원들 역시 급여 반환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 뿐만이 아니다. 이미지 타격도 심각하다. 지난 3월 한화손보 측이 한 초등학생에게 소송을 걸어 2,900여만원의 구상금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한화손보 측은 소송을 취하하고 지난달 25일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교육생 성추행 사건도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보험설계사를 관리하는 한화손보 소속 센터장이 자택에서 설계사 교육수료생을 강제로 성추행한 사건이다. 

센터장은 직원 한명과 피해 여성을 초대해 교육 수료를 축하하는 회식을 한 뒤 취중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사는 센터장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만취 상태에서 피해 여성을 아내로 오인했고, 아닌 것을 알았지만 멈출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한화손보 측은 지난달 23일 뒤늦게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받고 센터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피해 여성은 회사 측의 후속 조치가 늦은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 측은 14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센터장을 징계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처벌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일반 퇴직이 아니라 징계로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 부연했다. 

징계면직은 부정을 저지르거나 부당 행위를 한 대상자를 직위나 직무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뜻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사한 추문을 일으킨 업계 종사자들이 대기발령 후 적당한 때를 기다려 일선에 복귀해온 일각의 관례에 비춰볼 때 한화손보가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도 "해당 센터장에 대한 중징계는 한화손보가 안팎의 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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