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금 은행' 문 연지 500일... 국민銀, 디지털금융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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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금 은행' 문 연지 500일... 국민銀, 디지털금융 우뚝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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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카드·인뱅·OTP 발급 기본, 바이오정보 등록까지 원스톱 해결
컨설팅존, 금융상담·사후관리 등 전문화 서비스 특화 제공
김포 운양역 인근에 있는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점. 사진=김태영 기자
김포 운양역 인근에 있는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점. 사진=김태영 기자

최근 은행별로 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하는 지점들이 많아졌다. 태블릿PC 전자서명을 통해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 발급, 고객확인사항 동의 등의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종이서류가 없는 은행의 모습은 이제 현실이 됐다. 하지만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히 취급해야 할 현금이 없는 은행의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지난 9일 기자는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있는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을 찾았다. 이 지점은 국내 최초 무현금·무서류 기반 디지털금융점으로 지난해 1월 신규 개점했다. 

핀테크 기술이 활성화되고 각종 페이 결제 수단이 발달하고 있다. 은행권에도 캐시리스(cashless, 현금 없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은행들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는 지폐를 소독하는 등 방역강화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무현금 은행이 주는 시사점은 크다.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은 디지털 창구 특화점으로 분류된다. 디지털금융점이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주거·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춰 서울 서부권의 비즈니스 메카다. 특히 디지털금융점 인근에 있는 운양역은 김포 한강신도시의 입구가 되는 역으로 홍대입구역에서 30분, 김포공항에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차량을 이용하면 바로 김포한강로로 진입해 서울 마곡지구, 여의도, DMC, 마포 등 서울 서부권지구에 빠르게 닿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수요량을 고려해 디지털금융점을 설치했다.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디지털존. 사진=김태영 기자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디지털존. 사진=김태영 기자

현재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센터는 김포 운양역점(1호점), 서울 남부터미널점(2호점), 헬리오시티점(3호점)이 개점된 상태다. KB 디지털금융점 영업점 공간은 디지털존, 웨이팅존, 컨설팅존으로 구분된다

먼저 디지털존에서는 STM(Smart Teller Machine), ATM(Automated Teller Machine), 공과금자동수납기가 있다. STM은 디지털존의 핵심이다. STM 자동화 기기는 창구 업무와 ATM 업무로 구분된다. 먼저 창구 업무는 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OTP 발급, 인터넷뱅킹 신청, 바이오정보 등록 기능이 있다. 평소 직원을 통해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무인기를 이용해 처리할 수 있다. ATM 업무는 입출금, 계좌송금, 통장정리, 거래내역조회, 단기카드대출 등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존에 있는 STM 자동화 기기. 사진=김태영 기자
디지털존에 있는 STM(Smart Teller Machine) 자동화 기기. 사진=김태영 기자

카드를 발급받아 보기로 했다. 카드 발급을 클릭하자 화상상담원 연결 또는 바이오인증·신분증투입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자는 정맥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등록했기 때문에 바이오인증·신분증투입을 선택해 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STM 기기를 이용해 신청할 수 있는 카드는 총 7종이다. 바이오인증을 통해 신분을 인증한 후 KB국민 노리 체크 카드를 신청했다.

발급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발급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상담사와 즉시 연결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카드 발급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KB국은행은 전국에 50대의 STM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존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휴일(토요일 포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업무시간 중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의 경우 퇴근시간 또는 주말에 디지털존을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디지털존에는 스마트매니저가 대기하고 있다. 스마트매니저는 스탠딩창구에서 단순 제신고 등 업무를 직접 처리해주고 고객이 디지털기기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자가 만난 스마트매니저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디지털존에서도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방법을 몰라 창구에서 처리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STM 기기 사용 설명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컨설팅존. 사진=김태영 기자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컨설팅존. 사진=김태영 기자

컨설팅존에서는 모든 고객이 개인화된 창구에서 전문적이고 편안한 금융상담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창구는 흡사 준 VIP룸 형태였다. 컨설팅존을 담당하는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담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시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디지털금융점은 무현금 은행이다. 컨설팅존에서는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금융상담과 사후관리 등 전문화된 상담 서비스만 제공한다. 상담 또한 무서류도 진행되기 때문에 디지털 서식을 통해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웨이팅존. 사진=김태영 기자
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웨이팅존. 사진=김태영 기자

웨이팅존은 편안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별도 공간이 마련됐다. 마치 카페에 머무는 것 같았다. 대기공간과 상담공간을 분리해 적합한 레이아웃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디지털금융점은 시중은행 최초로 시도되는 영업점 운영모델로 고객의 영업점 이용목적에 최적화된 금융시스템과 점포 공간설계 등을 적용했다"며 "일정기간 시범운영 후 일반 영업점에도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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