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코로나19 이후 구조변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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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코로나19 이후 구조변화 대비해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4.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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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 중심으로 변화 불가피"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

연구소는 향후 유통업을 비롯한 내수·서비스 산업의 회복이 우선되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제조업과 항공업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구소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경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서비스 산업 뿐만 아니라 철강·조선 등 제조업 부문의 업황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방역실패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할 경우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국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홈코노미와 언택트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산업의 경우에도 비대면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제조업도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으로 업황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산업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은 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관광·숙박업은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관광·숙박업의 경우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로컬 업체의 폐업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망의 경우도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예상된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항공산업의 경우 저비용항공(LCC)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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