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반려인 시대' 동물병원서 전년보다 1000억원 더 카드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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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반려인 시대' 동물병원서 전년보다 1000억원 더 카드 긁었다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4.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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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864억원 결제'… 1·2인 가구 증가 영향 매년 약 15% 증가
해마다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월평균 신용카드 결제액이 8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은행

10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지난해 동물병원에서 사용된 연간 카드결제액이 전년보다 105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사용된 연간 카드결제액은 지난해 7864억원이었다. 이는 2015년 6806억원보다 15.55% 늘어난 수치다.

동물병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112억원, 2014년 5876억원, 2015년 6806억원, 2016년 7864억원으로 매년 약 15%씩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사용액은 전년 566억원에서 15.72% 증가한 65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신용카드결제액은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매년 8월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8월 1개월간 결제액은 월평균보다 95억원 증가한 750억원이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8월 결제액은 각각 606억원, 666억원으로 월평균 489억원, 567억원에 비해 약 100억원 늘었다.

34세 미혼여성인 A씨는 "혼자 살다 보니 집에 와서 반겨주는 반려동물이 내게는 가족 이상의 존재"라며 "최근에는 동물병원비를 따로 모으기 위한 적금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당 동물병원 결제비용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 현상은 1·2인 가구 등 가계 사이즈가 소형화되는 추세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에 따르면 2045년에는 1인 가구 36.3%, 2인 가구 21.2%, 4인 가구 15.9% 순의 비중으로 가구 유형 구조가 변한다.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100만 가구(9%), 2000년 220만 가구(15.5%), 2010년 414만2000 가구(23.9%), 2015년 520만 가구(27%)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녀 없이 부부만 있는 2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인 가구는 295만2000가구로 15.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45년에는 474만2000가구(21.2%)로 5.7%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 가구 비중에서도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각각 518만 가구(27.2%), 495만4000 가구(26.1%)로 총 53.3%를 차지하고 있다. 2045년에는 1·2인 가구는 각각 9.0%포인트, 8.9%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해 전체 가구의 7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중에선 미혼인 경우가 43.9%로 가장 높았다. 2010년 대비 미혼 1인 가구는 44만3000명(24.0%)로 가장 많이 증가한 인구 집단이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B씨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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