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발행·2.5일 휴일제... 中정부, 소비진작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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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발행·2.5일 휴일제... 中정부, 소비진작 위해 안간힘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4.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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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판매 20.5% 급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이 이번 사태로 심각한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소비진작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사회소비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소비재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통계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사재기 상황이 전개됐던 식품, 음료, 약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소비가 위축됐으며, 귀금속, 자동차, 가구 등에서는 30~40% 정도가 감소했다.

동흔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판매 부진이 2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 중국 경기 하강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03년 사스(SARS)보다 소비시장에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방안과 지침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재정부 등 23개 부처는 지난 3월 13일 합동으로 ‘소비 확대 및 국내시장 강화에 관한 실시의견’을 발표하고 ▲시장 공급 ▲소비 품질 ▲소비 시스템 ▲소비 생태 ▲소비 능력 ▲소비 환경 등 6개 부문에서 부양정책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 역시 위축된 소비 회복을 위한 상품권 발급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난징시(南京市)는 음식점, 헬스장, 서점, 전자제품 매장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3억1800만 위안 상당의 전자 상품권을 인터넷 추첨 방식을 통해 발급했다. 또, 광시자치국은 1억 위안 상당의 상품권을 온·오프라인으로 추첨해 발급했으며 해당 상품권은 식품 구입, 체육시설 이용, 도서 구입, 관광, 정보통신 서비스 이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저장성, 후난성, 랴오닝성 등 지방정부도 상품권과 구매 보조금을 제공해 소비 진작에 나섰다. 지방정부가 상품권을 발행한 것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항저우(杭州)와 청두(成都) 등 일부 도시에서 소비진작을 위한 상품권을 발급한 이후로 처음이다.

한편 여행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장시성, 저장성, 룽난시 등의 지방 정부는 ‘주말 2.5일 휴일제’를 권유하고 있다. 2.5일 휴일제는 금요일 오후부터 직장을 떠나 여행과 소비를 즐기도록 하는 제도이다.

중국 정부가 이같이 소비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57.8%에 달했고 경제성장의 3.5%p를 끌어올렸다.

왕핀후이 싱예 증권 연구원은 “식품, 화장품업계는 3월 빠른 매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의류, 가구, 가전, 주얼리 등 업종은 당장 소비가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전염병 사태가 종식돼도 건축업과 서비스업이 정상을 되찾은 후에야 저소득층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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