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물량 확보하고, 농·어가 돕고... 이마트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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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물량 확보하고, 농·어가 돕고... 이마트 '일석이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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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보조개 사과·대게 등 농어촌 물량 대량 매입해 유통
"유통업체 할 일은 생산자 판로확보와 소비촉진"
참치 반값 행사 이미지. 사진= 이마트
참치 반값 행사 이미지.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과 국내 소비가 막힌 국내 농어가를 돕고, 매출 효자인 신선식품 물량도 확보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상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농어촌은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이 주 매출원인 곳은 재고가 쌓여 손해를 보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주요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을 하는 농가들도 물량을 유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농어촌에서 해결하지 못한 다양한 품목을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유통·판매하고 있다. 먼저 대일 무역 악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 판매 부진에 빠진 참치어가를 돕기 위해 35톤의 물량을 준비해 행사를 진행했다. 참치어가는 2019년 7월 시작된 대일 무역 분위기 악화로 한국 참치의 일본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7월 이후 참치 대일 수출 금액은 2019년 8월 -31.3%에서 같은해 12월 -5.7%로 하락세가 둔화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월엔 -24.8% 다시 수출량이 대폭 줄었다. 이에 더해 올해 2월 일본이 참치 수출 방식 중 하나인 '트럭 복합일관수송(화물을 트럭에 실은 상태로 차량 교체 없이 배에 선적해 운송하는 방식)'을 금지하면서 감소폭은 더 커졌었다.

이어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처럼 태풍·우박 등의 피해로 흠집이나 반점이 있는 '보조개 사과' 400톤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 또한 지난해 이른 추석 등으로 저장물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로 피해를 본 사과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였다. 

이마트는 이달 1일 경북농협 및 경상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과 손잡고 '경북 농산물 대전'을 열어 대대적인 지역농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경북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 중 하나이다. 지역 축제와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취소되면서 현지 직거래 매출이 90%까지 급감했다.

특히 이마트는 경북 농산물 대전 매출액 1%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부금은 경북농촌지역 아동센터 간식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최근 러시아산 활(活)대게도 기존보다 35%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국내 대게 축제 3곳이 모두 취소되자 해당 지역(울진, 영덕, 포항)의 대게 물량을 대량으로 매입해 판매한 것으로, 작년 이마트에서 판매한 러시아산 대게 25톤을 훌쩍 뛰어넘는 30톤 물량, 2만5000만마리를 내놨다.

이마트가 대량의 대게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줄줄이 취소된 대게 축제로 대게 수입업자들이 미리 계약한 러시아산 대게를 팔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구제역 발생 시, 울진 대게 축제가 취소되긴 했지만, 동해안 3곳의 대게 축제(울진, 영덕, 구룡포) 모두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같이 어려운 시기에 유통업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의 판로확보, 소비촉진"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찾아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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