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기업형 슈퍼마켓'... 체질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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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기업형 슈퍼마켓'... 체질개선 드라이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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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배송서비스·상품 개선 등 탄력 이어가
사진= 롯데슈퍼
사진= 롯데슈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점포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나홀로 깜짝 실적을 누렸다. 이에 탄력받은 SSM은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를 살펴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7.5%감소했다. 이 중 백화점 매출이 21.4%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형마트도 10.6%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구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SSM이 유일하게 매출 증가를 이뤄 주목받았다. SSM은 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증가했다. 대형마트보다 작고 일반 슈퍼마켓보다 규모가 큰 SSM은 최근 매출 부진을 겪으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SSM은 2000년대 초반 출범해 소비자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대형마트보다 각광을 받은바 있다. 하지만 2010대 접어들어 의무 휴업제, 영업시간 단축 등 각종 규제로 성장이 침체됐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라는 프레임으로 이렇다할 투자를 하기도 애매한 위치가 됐다. 이후 e커머스의 급성장에 밀려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적자가 1040억원에 달했다. GS더프레시는 289억원의 손해를 봤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을때 SSM만 홀로 매출이 줄어드는 성적표를 받은바 있다.

하지만 2월 들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자 SSM이 급부상했다. 소비자들이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꺼리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고, 생필품과 신선식품 품목이 다양한 SSM을 선호하게 되면서다. 실제 SSM의 지난 2월 생활 잡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의 매출 역시 11.1% 뛰었다. 이외에도 신선·조리식품과 농축수산물은 각각 매출이 7.8%, 5.9% 늘었다.

SSM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증가세 탄력을 받아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비대면 주문 확산에 따라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 권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장보기 즉시배송은 요기요 앱에 접속해 홈플러스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매장 인근 1.5km 내 소비자들은 1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60% 가량 늘었다.

롯데쇼핑은 부실점포 정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정간편식, 신선식품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향후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는 ▲400~450g 사이즈의 특갈치 ▲산소팩 포장 전복 ▲3900원 초저가 와인 등 특색있는 상품을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잡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배송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배달 대행업체 메쉬코리아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하고, 본사 내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SSM의 매출 증가폭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사태에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끌고가기 위해 업체별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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