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서민경제 올해도 '한겨울'...1분기 실업률·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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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서민경제 올해도 '한겨울'...1분기 실업률·물가 상승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4.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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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경제고통지수 6.4...2012년 이후 최고조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따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올해에도 서민경제를 둘러싼 잿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서민경제는 여전히 한겨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은 올 1분기 물가 상승률은 2.1%, 실업률은 4.3%로 조사됐으며 이 둘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고통지수는 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2%p 증가한 것으로, 유가 반등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보다 12.0% 올랐으며, AI(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8.6%)과 수산물(6.6%), 농산물(4.7%) 가격 모두 상승했다.

실업률 역시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 2010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15~29세 실업률은 10.8%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각각 1.8%, 3.8%로 전망했다. 물가는 전년대비 0.8%p, 실업률은 0.1%p 높은 수치로 서민이 느끼는 경제고통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저점이어서 물가 상승률도 저점이었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이 커질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실업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국제 경기 회복세에 따라 우리 경기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부채 부담 등 위협요소 때문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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