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부진사업 접고 '첨단소재' 통해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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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부진사업 접고 '첨단소재' 통해 반전 노린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4.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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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C UK 매각... 임병연 대표 취임 후 첫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첨단소재와 기초소재 시너지 고민... 모빌리티 사업 적극 육성 계획
롯데케미칼 미 루이지애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미 루이지애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신사업은 과감하게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케미칼이 신사업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말 영국 소재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매각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취임 이후 첫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이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롯데케미칼이 소유한 부산 소재 ‘국제빌딩’을 610억원 가량에 팔았다.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전략 방향인 ‘비전 2030’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화학사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내걸고 신규사업을 키우고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는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중국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롯데케미칼은 소재사업 진출 기회도 꾸준히 엿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롯데첨단소재(과거 삼성SDI 케미칼부문) 합병을 마무리지었다. 2016년 지분 90%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나머지 10%를 모두 사들였다. 롯데첨단소재는 ABS·PC 등 자동차·전자제품용 플라스틱 소재에 강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첨단소재 부문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OEM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고, 글로벌 친환경 정책과 함께 롯데그룹도 플라스틱, 배터리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첨단소재가 기초소재와 함께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배터리 소재사업을 염두에 두고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추진했다. 불발되긴 했지만, 전통 석유화학기업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생산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월 3조6000억원을 들여 미국 셰일혁명 중심지 루이지애나에 준공한 ECC 신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투자는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ECC 공정은 화학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초유분을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방식이다.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NCC 보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에탄크래커(ECC)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는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9년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많은 업체들이 ECC 사업을 검토했지만 800만톤 규모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했고 진행된 사업도 1년 이상 지연됐다"며 "하지만 롯데케미칼 ECC는 지난해 생산을 시작해 영업이익률 20% 이상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앞으로도 원자재 다각화,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다변화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신속한 투자 결정을 통해 미국 사업의 매출 비중을 25%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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