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법인 흑자 전환... 신남방 성과 '톡톡'
상태바
카드사 해외법인 흑자 전환... 신남방 성과 '톡톡'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4.06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 다각화 추진 중인 카드사들 해외 진출 이어질 것"

카드사 해외법인들이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년간 네트워크 확보과 채널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한 결과다.

최근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카드사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번 해외법인의 흑자전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할부금융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국내 카드사(신한, KB국민, 우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점유율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카자흐스탄, 미얀마, 인도 등에 설립한 현지법인에서 총 205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에 비해 이익 규모가 급증했다. 해외 사업이 중요한 수익 모델로 정착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당기순이익이 183억6300만원에 달했다. 신한베트남은행 등 이미 진출한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통한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법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13억1300만원,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MFI, 소액대출) 사업을 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3억5900만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8년 3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지난해 4억6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새로운 고객가치 제공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설립한 지 3~4년이 지나 영업 인프라 등 제반 환경이 갖춰진 상황이다"며 "향후에도 그룹 글로벌 전략과 연계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9월 출범한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해 10억70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KB대한특수은행은 2018년에만 2억55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10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총 자산은 1443억원으로 2018년 기준 대비 3.3배 증가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캄보디아 경제 발전 추세에 맞게 현지 개인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구축했으며 지속적인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영업 인력을 충원하면서 현지화와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캐피탈과 합작해 설립한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리싱(KB KOLAO Leasing)도 20억7000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을 42억6000만원으로 올렸다.

우리카드 해외법인 미얀마 투투파이낸스도 지난해 쾌거를 이뤘다. 2018년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27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빠른 성장세와 아울러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투파이낸스는 소액 신용대출이 주가 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016년 설립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점이 22개로 늘어나는 등 현지 영업 역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외법인 호실적에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영업이 안정화되면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신남방 국가들의 경우 향후 경제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다각화를 해야하는 카드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