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익 30% 급증... 자본비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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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순익 30% 급증... 자본비율은 '하락'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4.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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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15조2000억원, 총자본비율은 0.84%p 축소
"실물·금융부문 코로나 충격으로 올해 실적 악화될 수도"
2019년 금융지주사 자회사 권역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19년 금융지주사 자회사 권역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새롭게 편입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순이익은 14.8% 늘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 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우리·농협·BNK·DGB·JB·한투·메리츠)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1조6,000억원에 비해 30.9%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 증가율은 14.8%(13조3,616억원)다.

자회사 권역별 당기순이익은 은행 부문이 우리은행의 영향으로 2조6,153억원(29.4%) 늘었다. 금융투자 부문은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이 늘어 5,675억원(22.6%) 증가했다. 보험 부문의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으로 4923억원(96.2%) 확대됐다. 전체 순익 증가폭은 은행권(64.3%), 금투사(17.2%), 여전사(11%), 보험(5.6%) 순이었다.

자산 규모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총 자산은 2,629조원으로 27%가량 늘었다. 자회사 중에서는 은행 부문 증가폭이 30%로 가장 높았다. 지주사 자산 비중의 4분의 3을 은행권이 차지했다.

부채비율은 29.04%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3.18%p 낮아졌다.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뜻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0.26%로 전년 대비 2.6%p 개선됐다.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총자본비율은 13.54%로 0.84%p 하락했다. 손실흡수 능력을 가리키는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보통주 자본비율(11.1%)이 1.19%p 빠졌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4.3%)이 총자본증가율(26.5%)과 보통주자본증가율(21.3%)을 웃돈 영향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0.58%)은 부실채권 상각·매각으로 전년(0.74%)보다 0.08%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3.29%로 전년과 비교해 6.52%p 향상됐다. 고정이하여신은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의 자산과 이익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금융부문 충격으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감원 측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과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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