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수주戰, 삼성·대우만 불꽃... 나머진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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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수주戰, 삼성·대우만 불꽃... 나머진 들러리?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4.0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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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 삼성 15·대우 9·롯데 7·현대 2·GS 1·대림 0개 제출
삼성물산, 제일기획 동원... 대우, 불법 소지 ‘개별 홍보’ 강행
현대·GS·대림건설 '관심 시들'... 한남3구역에 역량 집중 할 듯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별의 전쟁’이라고 불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기대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반포3주구가 정비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이 총출동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잇따라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을 포함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총 6개사가 참여했다. 6개사 모두 입찰보증금 10억원을 신속 납부면서 입찰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1군 건설사들이 총출동하면서 '별들의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건설사들이 조합에 제출한 홍보 영상 개수를 확인한 결과 일부 건설사들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조합에 제출한 홍보 영상의 개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 개수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15개, 대우건설은 9개, 롯데건설은 7개, 현대건설은 2개, GS건설은 1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홍보 동영상 개수가 곧 수주전 불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건설사들이 보인 관심과 감안하면 경쟁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들을 위해 홍보동영상을 제공하지 않거나 1~2개 제공했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수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사라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비업계에서는 반포3주구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기업은 3월말 추가 홍보영상을 조합 측에 제출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우건설은 서초구와 조합으로부터 불법 개별 홍보 논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고,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을 동원해 반드시 수주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한반도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반포3주구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1월 홍보영상 제출 후 3월 19일까지 유사한 영상 업로드 후 현재까지 주목할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가 선포되면서 출혈 경쟁이 큰 반포3주구 수주에 불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 GS, 대림, 롯데 등 3개 건설사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수주 전 참여 여부를)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원 1490가구를 허물고 지하 3층, 지상 35층의 17개동, 2091가구 신축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1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5월1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8087억원, 3.3㎡당 540만원 선이다.

반포3주구 조합은 2018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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