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음식점 줄줄이 도산 위기... 日기업, 살기위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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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음식점 줄줄이 도산 위기... 日기업, 살기위해 '몸부림'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4.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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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호텔업, 신메뉴와 무료캠페인 통해 위기 탈출 본격화
온라인교육과 원격진료 등 온라인 소비체험 물품 매출 증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확산으로 일본 역시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 아베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2020 토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고, 초․중등 학교 휴교도 지속되고 있다.

6일 조은지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기업들의 재택근무 추진, 해외 관광객 입국 제한 등과 맞물려 내수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말 리소나총연은 코로나로 인한 관서지역 관광산업(숙박업, 요식업 등) 피해액을 3042억엔으로 추산했다. 또, 교토간이숙박업연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토 시내의 간이 숙박업소의 약 40%가 전년동월비 80%의 수입 감소에 직면해 폐업에 대해서 ‘이미 결정 또는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월에 예정된 졸업식, 입학식, 입사식, 벚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들이 중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벚꽃시즌 대목을 노리는 각 사업의 매출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관서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벚꽃놀이의 경제손실액은 약 2534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과 소비자들도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업종은 호텔 등 숙박업과 음식점들이다. 오사카 소재 한 호텔의 가동률이 20~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들이 매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호텔을 집무공간으로 전환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인터넷 등 작업 환경이 완비돼 있고 개인공간이라 보안 유출 걱정이 적은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또,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위치한 한 호텔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3실을 무료로 대관해 가족형 놀이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학교의 휴교에 따라 식품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OSHO FOOD SERVICE는 3월 9일부터 31일까지 기간한정으로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운 소비자층을 고려해 테이크아웃 전용 어린이 도시락(250엔) 판매를 시작했다.

또, 쿠라스시는 기간한정(3.19~25)으로 공식 홈페이지와 SNS, 휴대폰 앱을 통해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사장배 가위바위보 게임’)를 마련해 경품으로써 초밥 메뉴를 제공했다. 이어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는 테이크아웃용 점심메뉴를 개시할 계획이다.

배달업계도 대면접촉을 통한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문 시에 수령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응했다. 일본 피자헛은 ‘피자 인도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전자결제수단으로 지불한 고객에 한해서 지정한 장소에 음식물을 배달해 고객이 직접 픽업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구매가 늘어난 제품들도 있다. 휴교로 집에 홀로 남겨진 자녀의 동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정용 감시카메라 구매가 증가했으며, 재택근무에 필요한 웹 카메라와 헤드셋마이크 세트, 노트북에 연결하는 대형 모니터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요도바시 카메라의 웹카메라 및 헤드셋마이크의 매출은 전년동기비 최대 5배가 증가했고, 비디오 회의시스템인 Zoom은 코로나19의 발생 전에 비해서 검색 건수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INE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온라인 의료상담 서비스도 2월 이용건수는 전월대비 40배로 증가했다.

옷, 잡화 등 품목의 온라인 매출도 증가했다. 백화점 타카시마야(오사카)의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80%가 늘어났고, 의류잡화 편집숍인 UNITED ARROWS의 2월 매출도 전년동기비 1.8% 증가했다.

조은지 무역관은 “소비활동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브랜드와 제품들의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있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 온라인 교육 컨텐츠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의류, 잡화품도 온라인유통망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익보다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로 어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관광호텔이나 스시 체인점의 대응 사례를 통해서 오프라인에서도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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