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쓱~' 올라간 이마트... 엇갈린 대형마트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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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쓱~' 올라간 이마트... 엇갈린 대형마트 희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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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의존도 높은 홈플러스·롯데마트... 해법 찾기 분주
네오003에 주차된 쓱배송 차량. 사진= 신세계그룹 인사이드 제공
네오003에 주차된 쓱배송 차량. 사진= 신세계그룹 인사이드 제공

대형마트업체들이 코로나19로 매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이마트가 SSG닷컴 덕에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꾸준한 투자와 발빠른 사업 재편이 빛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을 우려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의류 매출은 46.5% 감소했고, 초중고 개학 연기로 관련 잡화 매출이 41.5%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언택트 소비가 대세를 이루며 이커머스가 부상한 것도 대형마트 부진을 거들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2월 한 달 간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34.3%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지난해 온라인 물류창고 NE.0의 세번째 지점이 가동되며 수도권 새벽배송을 확장했고, 이마트와의 시너지로 다양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제품 역량을 확대하는 등 후발주자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려왔다. 

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매출도 1~2월간 각각 26.1%, 10.6%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이마트는 2월까지 총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7% 신장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기존점 30% 리뉴얼과 효율 낮은 점포와 전문점 사업을 과감히 접는 등 빠르게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또한 그러서리 부문 MD를 대폭 개선해 핵심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늘리고,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본부 내 신선 1담당과 2담당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마트의 이러한 선제적 변화는 코로나 사태에서 빛을 봤다는 평가다. 마트 매대가 텅 빌만큼 생필품과 식료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생필품 대량구매 트렌드가 번지며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이번 코로나 19에서 빛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타 대형마트들은 해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정도에 그칠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물류센터도 없어 매장을 활용한 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홈플러스 창고형 매장의 온라인 몰 '더클럽'이 올해 2월 10일~3월 10일까지 전월 동기대비 227%나 매출 신장을 했지만 규모가 작아 전체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보다 조금은 희망적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매출이 50%성장했고,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도 선방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은 두 자릿수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달 오픈 예정인 롯데쇼핑 통합 어플리케이션 '롯데ON'출시로 향후 이커머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돌파구로 홈트레이닝·반찬 상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집객효과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롯데ON'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융합 마케팅으로 고객 발길을 돌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알게된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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