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號' KT 닻 올렸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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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號' KT 닻 올렸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3.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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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8기 정기 주총 성료, 대표이사 선임 등 원안대로 승인
신임 구현모 대표 “타 산업 혁신 리딩과 개인 삶의 변화 선도”
구현모 신임 KT 대표이사. 사진=KT
구현모 신임 KT 대표이사. 사진=KT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구현모 대표이사가 취임 일성으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이날 주총에서 구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는 구 대표가 ICT 업계에서 인정받은 전략가로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사진=이기륭 기자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이날 구 대표의 취임식은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주총이 끝난 직후 사내 방송으로 대신했다. 그룹 CEO로서 임직원과의 공식적인 첫 소통이다. 

구 대표는 취임사에서 “130년이 넘는 역사의 KT그룹은 대한민국 ICT산업발전을 선도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상생협력을 실천해 온 기업”이라며 “ICT발전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의 삶의 변화를 선도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면 미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 대표는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고 두려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KT그룹만의 강력한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나는 기업,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KT 고객 서비스 최전선인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을 가진데 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KT는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날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뽑혔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前)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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