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른다" 자신감... 우리금융 손태승, 자사주 매입 올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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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른다" 자신감... 우리금융 손태승, 자사주 매입 올해 1위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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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3월 5천주씩 총 1만주 사들여... 작년에도 다섯 차례에 걸쳐 2만5000주 매입
손 회장, 올해 연봉 중 40% 이상을 주가 방어에 사용
전문가들 "시장불안 해소·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도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허브인 서유럽과 북미지역 피해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은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기관 임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는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올해에만 1만주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7만127주에 달한다. 기존 보유했던 우리사주 2만2831주를 포함한 규모이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시함으로써 우리금융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손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26일 종가(7300원) 기준, 5억1200여만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면 8억4200만원(평균 매수 단가 12000원) 수준이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6일과 이달 12일 각각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만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2만50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3억7000만원을 썼다. 지난해 손 회장 연봉은 8억4400만원이었다. 1년간 연봉의 2분의 1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투자한 것이다. 손태승 회장은 2018년 3월 이후 2~3개월에 한 번씩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는 기초 체력을 고려할때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 및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주주친화정책 실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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