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통사고 환자, 사고처리 몰두 하느라 치료 등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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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통사고 환자, 사고처리 몰두 하느라 치료 등한시"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3.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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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근육 약해 증상 가중, 여성질환 발생 우려
이기하 원장.사진=미앤네이처한의원
이기하 원장.사진=미앤네이처한의원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도로교통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11.4%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40%가 여성이 되면서 여성운전자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 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여성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외상의 치료는 물론 교통사고후유증의 발생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 소비자 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여성 운전자가 부상을 입게 될 확률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대다수 여성운전자의 경우 사고 발생 시 남성들에 비해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아 당장 사고처리에만 몰두할 뿐 치료는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카 강서구청점 미앤네이처한의원 이기하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 환자들의 대부분은 사고 당시 경황이 없어 신체의 이상을 제대로 감지하기 못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치 못하다 뒤늦게 이상증상을 느끼고 치료를 시작하는 예가 흔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신체적 특성이 남성과 다른 만큼 정확한 검진과 함께 세심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성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세심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여성의 신체적 특성에 기인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와 근육이 약해 동일한 규모의 사고에도 교통사고후유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예가 많다. 대한골대사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은 골밀도 감소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대부분은 무방비 상태에서 발생, 사고의 충격이 신체에 전달되는 만큼 근골격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교통사고 발생 후 나타나는 후유증은 목과 어깨, 허리의 통증을 비롯해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뼈와 근육이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여성의 경우라면 동일한 상황에서 상해의 정도가 더 심할 수 있어 교통사고후유증의 최소화를 위한 치료가 더욱 필요하다.

더욱이 교통사고후유증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생리와 관련된 각종 여성질환의 발생 또는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여성 교통사고 환자의 세심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사고 당시 당황스러운 마음에, 그리고 사고 후에는 가사 또는 육아, 업무 등에 쫓겨 외상이 없으면 특별히 치료를 받지 않거나 대형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라면 사고 규모와 관계없이 반드시 정밀진단과 함께 꾸준한 치료를 받아 정신적인 안정과 함께 교통사고후유증의 심화와 만성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치료를 위해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여성환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접근성의 용이함과 여성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한방치료의 특성, 치료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국내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등의 연구논문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성 교통사고후유증 환자에 대한 한방치료는 골다공증 유무와 남성과 다른 신체적 특성을 감안,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한약 처방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교통사고후유증의 원인으로 파악하는 어혈은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액순환을 방해, 통증을 비롯해 다양한 교통사고후유증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교통사고와 별개로 여성 생리와 관련된 각종 여성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치료는 물론 여성질환 발생 또는 악화 방지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사고의 충격으로 뒤틀린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치료 등도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여성은 남성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어 모든 질병의 치료에서 남성과 달리 보다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며 이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치료도 마찬가지”라며 “교통사고를 경험한 여성이라면 반드시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 정신적인 안정과 함께 교통사고후유증의 심화를 막고 나아가 어혈 등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여성질환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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