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 81% "액상형·일반담배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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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 81% "액상형·일반담배도 사용"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3.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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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로 금연 생각 오산, 다중담배 사용 가능성"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강서영 교수,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강서영 교수,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사진=서울아산병원

일반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을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중복 사용하는 다중담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성공률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과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가 '201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의 비율과 실제 금연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이 조사에는 6만4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내 청소년 중 81.3%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을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예컨대 궐련형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반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23배 높았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44배 높았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하는 확률은 8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여러 종류의 담배를 중복 사용한 청소년이 금연시도를 하는 비율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보다 높았던 반면 금연시도에 성공한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 3종 담배 사용 청소년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에 비해 지난 1년간 금연 시도를 한 확률이 48% 높았다. 하지만 현재 3종 담배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은 일반담배만 피운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의 4%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도 실제 금연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청소년들이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또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광고에 현혹되어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담배제품이 오히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 사용하는 다중사용자로 만들 수 있고, 금연 확률도 낮아질 수 있어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홍준 교수팀의 국내 청소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에 관한 연구는 담배 규제 분야 국제학술지인 토바코 컨트롤(Tobacco Control, I.F.=6.22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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