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 집행정지... 연임 '청신호'
상태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 집행정지... 연임 '청신호'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22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서울행정법원 "금감원 중징계 처분 효력 정지" 
우리금융 측 "이사회 우호 지분 많아 연임 가능성↑"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내린 중징계 처분 효력이 정지된다.

금융당국 징계로 연임 도전 자격을 상실할 뻔했던 손태승 회장은 법원의 효력 중단 결정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판사 박형순)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징계의 적법성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1심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손태승 회장은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서울 행정법원에 징계 취소소송(행정소송)과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제재를 사실상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사 임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경우, 현재 직의 남은 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연임할 수 없으며 향후 3년 동안 금융회사 취업도 제한된다. 손태승 회장 임기는 이달 만료된다. 

지난해 12월 손태승 회장은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돼 주총 승인만 앞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징계가 유효하다면 잔여임기만 채우고 주총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계획대로 25일 정기 주총에서 손태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분구조 상 연임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태승 회장에 우호적인 지분이 상당히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추진한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는 현재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IMM프라이빗에쿼티(5.62%), 대만 푸본생명(4%), 키움증권(3.74%), 한국투자증권(3.74%), 동양생명(3.74%), 한화생명(3.74%)이 보유한 지분에 재무적 투자자 역할만 하는 과점주주 미래에셋자산운용(3.5%)과 유진자산운용(0.5%)이 보유하고 지분 4%를 더한 것이다.

아울러 최대 주주로서 지분 17.2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영권을 보장했기 때문에 과점주주와 다른 의견을 낼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회장 연임을 추진한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가 46.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우리사주(6.08%)와 우리은행우리사주(6.02%) 지분을 더하면 손태승 회장 연임을 지지하는 지분은 전체 과반을 넘게 된다.

한편, 지분 8.82%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은 지난 19일 제 7차 위원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우리금융관계자는 "과점 주주들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연임인데다 우호지분이 더 많아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