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참여연대 '어깃장'... 그래도 주주들은 조현준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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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참여연대 '어깃장'... 그래도 주주들은 조현준 원했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3.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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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정기 주총, 조현준 사내이사 연임안 찬성률 70% 통과
취임 3년 만에 영업익 1조 돌파 성과... 조현준 주주신임 확인
'기업가치 훼손' 주장 국민연금, 주주 동의 얻는데 실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조 회장은 취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에서 탁월한 지표를 만들어내면서 주주들의 신임을 이끌어냈다.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7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원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은 2022년 3월까지 임기 2년간의 사내이사직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은 참여연대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인 19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제7차 회의를 열고 효성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기업가치 훼손 ▲기업가치 훼손 감시의무 소홀 ▲과도한 겸직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명은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일부 반기업 성향 노동시민단체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참여연대는 18일 논평을 통해 “조현준 회장연임안건은 반드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 및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끼친 각종 불법행위와 계열사 이사직 과다 겸직 등으로 해당 직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주들은 이들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국민연금과 참여연대 등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나 주주들의 판단은 전혀 달랐다. 70%가 넘는 찬성 의결은 조 회장 경영능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 정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이 지난 3년간 달성한 경영성과를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을 나타낸 국민연금과 참여연대의 주장은 처음부터 설득력이 약했다는 분석이다. 

효성의 실적은 조 회장이 경영의 방향타를 잡은 2017년 이후부터 꾸준한 우상향 기조를 보여왔다. 현장경영에 몰두하며 기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조 회장의 경영행보가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효성은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달성하며 2016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여기에는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 방침이 주효했다. 공급초과 상황인 중국시장 등에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들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들의 해외수출 증가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 부문 수익 개선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 효성은 기업가치 제고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탄소섬유 설비구축과 연구개발을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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