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마포도... 파리 날리는 은행점포, 줄줄이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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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마포도... 파리 날리는 은행점포, 줄줄이 통폐합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2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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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에 방문객 감소... 시중은행, 영업점 구조조정
1~2월에만 71곳 통폐합... "올해 100곳 이상 축소 전망" 

국내 시중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한해에만 100곳이 넘는 지점들이 통폐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은행권들은 매년 6월과 12월 지점 통폐합을 실시한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따른 효율적인 영업점 운영을 위해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임대차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방문 고객이 적거나 근거리 지점이 있다면 수익성을 고려해 영업점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을 중심으로 올해 1~2월에만 모두 71곳에 달하는 영업점들이 통폐합됐다.

특히 올해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자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이 큰 은행업 특성상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또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문객 감소, 재택근무와 디지털화가 더해지면서 점포 폐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4대 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지점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1월 20일 KB국민은행은 서울 서초구 한국야쿠르트점, 송파구 잠실엘스점과 방이동점, 중랑구 상봉역점, 마포구 광흥창역점, 경기 하남 창우동점, 구리 토평점 등 37곳을 한번에 정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했다"며 "폐쇄점과 통합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사전 안내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1~2월 각각 3곳, 6곳 지점을 폐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달까지 8곳 지점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대차계약 만료와 영업점 점포 효율화로 인해 지점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2월 24곳이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주로 서울·경기권에 소재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1동점, 서대문구 신촌역점, 양천구 목동14단지점, 경기 성남시 야탑동점 등이 정리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문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폐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3월 기준으로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3240곳이다. 2015년(3294곳)과 비교할 때 680곳이 통폐합된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격변기로 설명되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34곳, 257곳 지점이 폐쇄된 상황과 비교하면 숫자가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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