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떼 굴욕' 현대차 아반떼... 신형 7세대로 2030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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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떼 굴욕' 현대차 아반떼... 신형 7세대로 2030 공략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3.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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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려한 디자인 갖춘 7세대 아반떼로 2030 젊은층 고객 노려
해마다 줄어드는 아반떼 판매량... 동급 최고 사양으로 정면돌파
‘올 뉴 아반떼’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올 뉴 아반떼’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전세계적으로 138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의 간판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7세대 모델이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이른바 ‘삼각떼’라는 오명이 붙은 바 있지만, 이번 7세대에선 보다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올 뉴 아반떼(7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2015년 6세대를 출시한 이후 5년만의 ‘풀체인지’ 모델로, 디자인과 안전 편의 기술, 주행성능 등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앞서 11일 부분 공개된 7세대 아반떼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현대차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보다 대담하고 미려해진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7세대 아반떼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무게중심이 낮아진 새로운 차체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과거 아반떼 일부 모델에서 주행 중 자체 뒤쪽이 물고기 꼬리지느러미처럼 좌우로 흔들렸던 ‘피시테일(fishtail)’ 현상은 7세대에 이르러 완전히 옛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남성적이고 스포티한 직선 디자인이다. 차의 외관을 교차하며 관통하는 각각의 직선들은 정교한 조형미로 버무려져 결코 과하지 않은 인상을 준다. 현대차는 “세 개의 선이 만나 하나의 꼭지점을 이루는 삼각형을 외장에 전체적으로 녹여낸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 테마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마치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연상시키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적용됐다. 헤드램프와 통합된 형태로 넓고 낮아진 비율과 카리스마 있는 첫인상을 풍긴다. 

측면부는 전면과 후면을 한 번에 잇는 날카로운 캐릭터라인과 정교하게 다듬어진 면의 조화가 돋보인다. 날렵해진 트렁크에는 현대차의 H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로 마무리해 하이테크한 감성을 더한다. 

내장 디자인 역시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외장의 스포티한 감성을 구현했다. 비행기 조종석을 재해석한 운전자 중심 구조는 도어에서 크래시 패드를 거쳐 콘솔까지 감싸는 낮고 넓은 라인으로 스포티함과 개방감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준중형 세단 최초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AVN(Audio, Video, Navigation)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감싸는 듯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2018년 9월 출시한 6세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현대차
2018년 9월 출시한 6세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현대차

◆ 6세대 모델 '삼각떼' 오명... 절치부심한 현대차, 7세대에서 '승부수'

아반떼 라인업은 일반적으로 20~30대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까다로운 20~30대 고객의 안목을 사로잡기 위해 현대차는 그동안 과감하고 혁신적인 실험을 거듭해왔다. 

아반떼의 각 세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1세대 94만8263대, 2세대 123만7599대, 3세대 282만7888대, 4세대 252만487대, 5세대 247만1000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2015년 6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연간 판매량은 2016년 9만3794대, 2017년 8만3830대, 2018년 7만5831대, 2019년 6만2104대로 매년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판매부진은 6세대 모델이 출시될 당시 SUV가 ‘대세’로 떠오르며 인기몰이를 한 탓도 있지만 2018년 9월 6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6세대 ‘더 뉴 아반떼’는 유독 ‘삼각형’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다. 자동차 동호회와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붙은 ‘삼각떼(삼각형+아반떼)’라는 별명은 ‘호불호’가 갈리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그대로 대변했다. 

현대차에서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7세대 아반떼는 불과 2년 만에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6세대 디자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는 한편,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요소를 더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7세대 아반떼에 대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1세대 모델부터 이어져온 고유의 대담한 캐릭터를 극대화해 디자인됐다”며 “고정관념과 금기를 깬 파격적인 선과 면의 구성을 통해 신선한 조형미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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