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디지털 時代' 연 손병환, 새 농협은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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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디지털 時代' 연 손병환, 새 농협은행장 내정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3.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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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디지털 역량 강화 기대, 24일 주총 거쳐 농협은행장 확정
김광수 회장, 내달 28일 임기 만료... 실적 끌어올렸지만 연임 불투명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사진=농협금융 제공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사진=농협금융 제공

새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손병환 부사장은 농협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한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손병환 부사장은 오는 20일 자격검증 인터뷰를 거쳐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농협은행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손병환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금융지주 출신 3번째 행장이 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선거 당시 대구·경북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농협은행장에 영남권 출신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손병환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경남 진주 출신이다.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NH핀테크혁신센터 소장,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 부문장에 선임됐다.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 API를 도입해 농협은행 혁신을 이끈 핵심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 농협은행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해 면접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경영공백이 길어지자 절차를 압축해 단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착수하기도 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28일 만료된다.

농협금융 회장 후보 리스트에는 3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 주요 계열사 대표, 임원진이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내부에서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광수 회장은 재임 기간 농협금융의 실적을 사상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018년과 2019년 농협금융은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외에 다른 요인들이 인사에 크게 반영되는 농협의 특성상 연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농협금융 회장 중 연임한 사례는 김용환 전 회장이 유일하다. 김용환 회장은 조선·해운 부실 여신을 과감하게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해 연임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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