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코로나치료제 개발' 발표, 국민에겐 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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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코로나치료제 개발' 발표, 국민에겐 희망고문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3.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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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일양약품 등 제약사들, 바이러스 치료 홍보 우후죽순
효과 검증까지 최소 6개월... 동물실험·임상시험 과정 거쳐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치료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보를 이른 시간에 발표해 국민들에게 기대심리만 심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일양약품 등 제약사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거나 기존 개발 의약품에서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먼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료제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통해 빠르면 9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히며,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임을 알렸다.

또 일양약품 역시 현재 시판중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얻었다고 13일 공개했다.

일양약품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양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주에 현재 시판중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적용한 결과, 투여 48시간 후 슈펙트 투여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수가 대조군보다 70% 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되는 에이즈(HIV) 치료제 칼레트라나 독감치료제 아비간보다 실험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제넥신 역시 13일 바이러스, 백신, 면역학 그리고 생산관련 전문가 총 6개 기관(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 제넨바이오, KAIST, POSTECH)으로 구성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대식을 가졌다.

이 컨소시엄은 코로나19 등 관련 바이러스 출현이 빈번해짐에 따라 근본적인 DNA 백신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완전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급하게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양약품이 발표한 해당성분이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해도 상용화를 위해서는 추가적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품이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지를 밝혀야 한다.

또, 이 과정을 거쳐도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야 해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증권가도 요동쳤다. 일양약품의 슈펙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자 지난 13일 일양약품 주식은 전날보다 6650원이나 오른 2만895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나 자가면역을 통해 치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일정 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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