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공략 먹구름"... 은행권, 코로나 팬데믹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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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공략 먹구름"... 은행권, 코로나 팬데믹 쇼크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3.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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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비상경영 돌입... 다가올 충격 대비하며 동향 주시
한국인 입국제한 국가 늘면서 해외 신규 투자자 확보도 난항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WHO 브리핑 영상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WHO 브리핑 영상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남방 공략을 가속화하던 시중은행들이 팬데믹(Pandemic) 암초에 부딪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WHO가 분류하는 감염병 경보단계 6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패닉은 치료제가 개발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 혈맥도 위기상황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해외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던 시중은행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당장 한국발(發)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한 베트남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들이 우리 국민들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사업 일정이 틀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과 맞닿아 있는 신남방 국가들이 줄줄이 한국인 입국을 통제하자 시중은행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신남방은 신(新)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일 해외법인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현지 상황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초 기획했던 해외 행사가 줄줄이 막히면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해외 사업을 전면 검토해야 할 상황으로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가 점차 늘면서 신규 투자자 확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해외법인들이 비상경영을 준비하면서 당분간 이어질 패닉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지점 인가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앙·지방행정이 코로나 사태 대응에 집중된 탓에 사업 인가 절차가 속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에서도 코리아 포비아(Korea Phobia)가 퍼지고 있어 현지 인가를 추진하고 있던 시중은행들은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유럽법인들 역시 불확실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될 수 있고 이는 은행들의 순이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패닉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은 다가올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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