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착한임대료 동참? 우리도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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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착한임대료 동참? 우리도 죽을 맛"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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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 요구 목소리에 "인하계획 없어, 다양한 형태로 협력업체 지원"
롯데홈쇼핑이 협력사 방역을 지원하는 모습.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협력사 방역을 지원하는 모습. 사진= 롯데홈쇼핑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일시적 인하하는 '착한 임대료' 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백화점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같이 힘든 처지라며 호소하고 있다. 

방법은 다르지만 주요 유통업계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이달 5일 중소 협력사에 대해 총 9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책을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 4000억원, 이마트 4000억원, 신세계TV쇼핑 250억원 등을 마련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조성한 동반성장펀드 870억원를 통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또 스타필드는 입점한 1000여개 소상공인과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과 4월 임대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키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7일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55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무이자로 조성했다. 

롯데그룹도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기금 2600억원을 대출해준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2일부터 재택근무 시행이 어려운 중소 파트너사들에게 무료 방역 서비스를 지원했다. 더불어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 무이자 대출 100억원 등의 자금 지원책도 마련했다.

이밖에 코로나 19로 피해입은 지역에 마스크, 생필품 등 다양한 지원품을 자체 제작해 전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최근 '착한 임대료'가 사회 전반에 퍼지며 백화점, 마트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요 프랜차이즈,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업체들의 임대료를 일시적 감면 혹은 인하해주며 상생을 실천하고 있지만 대기업인 백화점도 마트만 이 운동에서 빠져있다는 것.

백화점 입점 업체는 월 매출 15~30%가량의 수수료나 월세 개념의 임대료를 지불해왔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를 인하해달라는 요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로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임대료 인하 등의 논의는 아직 내부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백화점들도 입점업체들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들은 분기 적자를 기록할만큼 부진을 겪고 있고, 백화점들도 올해 초부터 휴점과 영업시간단축 등으로 매출이 많게는 20%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나름의 지원을 했지만 정작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아무 지원도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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