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는 금융권... 女 사외이사 모시기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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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는 금융권... 女 사외이사 모시기 '대세'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3.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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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신한금융 이사회... KB금융은 女 사외이사 2인 선임
(왼쪽부터) 권선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사진=시장경제 DB
(왼쪽부터) 권선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사진=시장경제 DB

4대 금융지주들의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 늘어나고 있다.

양성평등법으로 불리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해 공포를 앞두고 있다. 시행 시점은 공포 후 6개월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주권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못하게 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 금융회사 22개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17개사에 달한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여성 인사를 새롭게 사외이사 후보로 포함시켰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윤재원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윤재원 후보는 회계·세무 분야의 전문 석학이다. 각종 학회와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될 경우 윤재원 후보는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수를 늘려서라도 여성 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여성 사외이사 1명을 두고 있는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키로 했다. 권선주 후보는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과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쳐 국내 최초로 여성 은행장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할 경우 기존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과 함께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두 명으로 증가한다. 여성 사외이사 2인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다.

하나금융지주도 여성 사외이사 1명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두고 있다. 차은영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민간 금융사 뿐만이 아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이 탄생했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부원장 자리에 여성인사가 임명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 추천이 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한층 더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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